은퇴 후에도 계속되는 삶, 제2의 직업으로 다시 피어나는 사람들
오늘은 100세 시대의 두번째 직업, 은퇴 후 커리어 리셋 사례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100세 시대에 접어든 지금, '은퇴'라는 단어의 의미가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정년 이후를 여생으로 여기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인생의 2막을 여는 출발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50~60대 중장년층은 더 이상 '쉬는 삶'보다는 '새로운 커리어'를 고민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직업 교육과 전직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시니어 직업교육 신청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분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튜브, 온라인 강의 플랫폼, 작가 활동 등 과거와 달리 창작 중심의 직업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에도 창의적인 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개인의 생계유지 차원을 넘어, 자아실현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가치관의 반영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 직업으로 평생을'이라는 개념이 무너지고, '여러 직업을 거쳐 인생을 풍요롭게' 하려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AI 강사, 유튜버, 작가로 다시 서는 사람들
최근 은퇴 이후 선택하는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는 바로 AI 강사입니다. 특히 교직이나 기업교육, 공공기관 근무 경험이 있는 분들이 AI 기초 교육이나 디지털 리터러시 강의 등으로 전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시니어 대상의 AI 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며, 수료 후에는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에서 실제 강의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또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블로그 작가로 전향하는 사례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63세에 은퇴한 한 전직 은행원은 ‘시니어 재테크’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월 수천 명의 구독자에게 경제 지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상 편집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온라인 강의를 통해 배운 후 점차 혼자서도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책이나 전자책을 출간하며 작가로 활동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주로 자전적 에세이, 은퇴 후 삶의 팁, 여행기, 혹은 전문 분야의 지식을 나누는 형태가 많습니다. 전자책 플랫폼의 발달로 인해 별도의 출판사 없이도 출간이 가능해졌고, 틈틈이 글을 써온 경험이 있거나 블로그 운영을 해오던 분들에게는 특히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두 번째 커리어를 위한 준비, 어떻게 시작할까
많은 중장년층이 두 번째 커리어를 꿈꾸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다양한 공공지원 프로그램과 민간 교육 플랫폼이 마련되어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초기 진입 장벽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습니다.
우선 지역 평생학습관이나 시니어 아카데미에서는 디지털 기초 교육부터 콘텐츠 제작, 창업 교육 등 다양한 과정을 제공합니다. 특히 온라인 기반으로 수강이 가능해 물리적 제약도 적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는 '신중년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은퇴자의 재능을 지역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패스트캠퍼스, 클래스101, 탈잉 등에서 시니어 맞춤형 강좌를 제공하고 있으며, AI 기초, 디지털 마케팅, 영상 편집, 작가 수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과정들은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해 실제 직업 전환에 매우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리어 전환을 시도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작은 실행’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하려 하기보다는, 작은 글을 써보거나 무료 강의를 열어보는 등 가볍게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점차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갈 수 있으며,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제 은퇴 이후에도 30년 가까운 삶을 더 살아갑니다. 그 시간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와 소통하며 살아가는 방식으로 채워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출발점입니다. 인생 2막을 새롭게 열어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용기와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