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직장과 급여가 최우선 가치였다면, 최근에는 자아실현과 만족감도 직업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취미를 직업화한 사람들의 현실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특히 개인의 취미가 일로 연결되는 ‘취미의 직업화’ 현상은 2030 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서도 나타나는 트렌드입니다. 이 글에서는 원데이 클래스, 취미 커뮤니티 운영, 굿즈 제작 등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취미를 나누는 공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원데이 클래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 오프라인 공간 기반의 ‘솜씨당’, ‘하비풀’ 등의 등장은 취미 기반 경제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들 플랫폼에서는 캘리그라피, 수채화, 마카롱 만들기, 자수 등의 소소한 취미가 하나의 강좌로 구성되어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원이었던 A씨는 퇴근 후 혼자 즐기던 제과제빵 취미를 SNS에 꾸준히 공유하면서 팔로워를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운영하던 수업이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마다 정원이 가득 찼고, 현재는 본업을 그만두고 베이킹 클래스와 온라인 강좌를 병행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원데이 클래스의 장점은 초기 진입 장벽이 낮고, 자본금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수강생 모집, 마케팅, 공간 임대, 재료 준비 등 부수적인 일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체계화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운영 능력’과 ‘콘텐츠 기획력’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취미 커뮤니티 운영 : 혼자 하던 재미를 함께하는 가치로
또 다른 사례로는 취미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독서 모임을 운영하거나, 필름 카메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열고 콘텐츠를 발행하는 식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여가를 넘어, 콘텐츠 기획자나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새로운 직업으로 확장됩니다.
예컨대, 서울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B씨는 책을 매개로 한 소규모 커뮤니티를 만들고, 정기 구독 서비스를 통해 독립 출판물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운영 자체가 수익보다는 ‘좋아서 하는 일’에 가까웠지만, 점차 후원과 협찬, 입소문을 통한 신규 회원 유입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운영이 직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참여자 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해야 하고, 둘째, 콘텐츠의 질과 운영자의 역량이 높아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충성도 높은 팬층이 형성될 경우 교육, 굿즈, 정기 후원 등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굿즈 제작과 브랜딩: 취향을 제품으로 만드는 사람들
자신의 취향과 감성을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굿즈 제작도 인기 있는 ‘취미 직업화’ 경로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일러스트, 사진, 문구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개인 작가들이 SNS를 통해 팬층을 만들고, 온라인 마켓이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C씨는 일러스트를 취미로 시작해 SNS에 꾸준히 작품을 게시하였고, 이를 좋아하는 팬들이 생기자 노트, 엽서, 스티커 등의 소품을 제작하여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소규모 마켓에서 소소한 수익을 얻었지만, 점차 브랜드화하여 정기 굿즈 라인을 출시하고, 굿즈 구독 박스를 운영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의 핵심은 ‘개인 브랜딩’입니다. 단순히 예쁜 물건을 만드는 것을 넘어, 자신의 스타일과 세계관을 제품에 녹여내야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제작, 유통, 고객 응대, 홍보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이해와 협업 능력도 함께 요구됩니다. 이처럼 굿즈 제작은 혼자 하는 작업이지만, 결국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사고와 시장 감각이 필수입니다.
취미를 직업으로 만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 곧 ‘편한 일’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본인의 열정을 유지하면서도, 시장의 수요를 고려하고 지속 가능한 구조를 설계해야만 생계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특히 원데이 클래스, 커뮤니티 운영, 굿즈 제작 등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영역이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운영의 난이도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진지한 고민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자 한다면, 그 일을 어떻게 직업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획력과 실행력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